(사진=연합뉴스) |
일본 나고야에서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사흘 만에 중단된데 대해 일본에서 '표현의 자유' 등의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 전시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中垣克久·75) 씨는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나카가키 씨는 이번에 '헌법 9조 지키기'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 등을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나카가키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작품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평가하고 반박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일본에서 그런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번 전시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전시 중단을 압박한 것은 "허용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다지마 야스히코 조치대 교수는 전날 "정치가가 전시 내용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고 보조금에 대해 점검하는 등 이번 일은 넓은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의 침해와 검열적 행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나미 고지 와세다대 명예교수도 "소녀상 등의 설치가 불쾌하다는 이유로 전시를 그만두게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반하고, 비판이 강하다는 이유로 주최 측이 전시를 중단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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