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전시된 소녀상도 日 정부 압박으로 철거
日 주요 언론 '소녀상 전시 중지' 비판
<앵커>
그런가 하면 나고야에서도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일본 시민들이 반발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폭력으로 막지 말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일본 나고야에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봉쇄하지 마라'
일본 아이치현 미술센터 앞에 일본의 양심적 시민 30여 명이 모여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지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시바 요코/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 : 정치적 검열이나 압력, 협박 전화 등에 굴복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녀상 전시 중지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시인과 소설가 등 일본 문인 1천여 명이 소속돼 있는 일본 펜클럽도 성명을 통해 "동감이든 반발이든 작가와 관객 사이의 소통을 막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임민욱, 박찬경 두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자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임민욱/작가 : (정치적인) 검열이나 폭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킬 수는 없어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독일의 한 기념관에 전시됐던 소형 소녀상도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철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소녀상 전시 중지를 1면 주요 기사로 비판했고, 전시 중지 철회를 위한 인터넷 청원에는 1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늘(4일)부터 소녀상이 전시된 전시회장 입구를 흰 벽으로 막았습니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김운성 작가는 주최 측의 일방적인 전시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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