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美 상무부 장관 "50여 건 신청서 내주 처리"
3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와 페루에 방문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때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지금까지 약 50여건의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신청서가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스 장관이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 35개 기업들이 50여개의 화웨이와의 거래 제한 면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로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3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팀이 중국 상하이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과 미·중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협상의 쟁점 중 하나로 더욱 주목된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및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부품, 소프트웨어 등 미국의 '기술'을 사들이는 능력에 제약이 생겼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 담판을 통해 무역 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를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는 대신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완화시키기로 한 것.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 허가를 내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스 장관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미국상공회의소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이며,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31일(현지시간) 브라질을 떠난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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