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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SK·한화·GS 등은 짐짓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물밑에서는 득실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재계는 파악하고 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25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7%(6868만8063주)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매각 절차는 △9월 초 잠재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설명서(IM) 발송 및 인수후보군(숏리스트) 확정 △10~11월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2월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매각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까지 함께 파는 통매각으로 진행된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최종 매각대금이 1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성 매각'을 강조하기 위해 반드시 구주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사적 딜이긴 하지만 채권단 등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 매각'이 아니고 '진성 매각'(true sale·형식적인 거래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분거래)을 추진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된 만큼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경그룹을 제외하면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내비친 대기업은 없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SK와 한화, GS, CJ 등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인수 가격 외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도 떠안아야 해서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런데도 재계에선 대기업들이 물밑에서는 인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항공을 보유한 카타르 투자청 고위관계자를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며 부인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별로 사업 시너지와 재무여력, 인수 위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오너 의지가 중요한데, 국적 항공사 보유라는 상징성이 주는 매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과 합의해 "이번 딜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금호석유화학, 특수관계인이 참여할 수 없다"고 예비입찰 안내서에 적었다. 박 사장은 "'진성 매각'임을 강조하기 위해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의지"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현재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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