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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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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의 명장면·전쟁의 기원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1) = 4.27시대연구원 공저.

남쪽에 젊은층의 유행어와 속어가 있듯이 북도 마찬가지다.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오가는 유행어 중 하나가 '군당지도원'. 대체 무슨 뜻일까? 군부대에서 당활동을 지도하는 일꾼이거나 농촌의 어느 군에서 당의 일을 보는 지도원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엉뚱하게도 으뜸가는 배우자의 조건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이젠 말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부제로 한 이 책은 지난해 4월 27일 남북 최고지도자의 4.27판문점선언을 계기로 설립된 민간연구소 4.27시대연구원이 창립 1주년(7월 21일)을 맞아 발간했다.

이 '북 바로알기' 안내서는 남쪽 독자들이 김정은시대의 북에 대해 궁금해할 100가지를 문답 형식으로 들려준다. 북한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인민생활, 여성, 교육, 보건의료, 과학, 종교, 군사, 대남관계, 역사 등 사회 전반에 대해 모두 13개 주제로 알게 한다.

'북 바로알기 운동'은 1980년대 말 문익환 목사의 방북을 계기로 일기 시작했다. 이번 책은 '북 바로알기'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으로, 제1권에 이어 2권도 올해 안에 펴낼 예정이다.

한충목 4.27시대연구원 원장은 "통일은 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남과 북이 함께 존중하며 자주와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이 책의 목적은 북을 미화,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북을 보려는 시도"라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함세웅 신부(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8천만 동포가 한겨레, 한민족임을 확인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자는 다짐이었다"며 "이 책이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걷어내고 한 어머니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과사상. 424쪽. 2만원.

연합뉴스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1)



▲ 해양사의 명장면 = 김문기 등 지음.

본디 바다는 인류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대항해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고요한 바다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고, 교류와 기회로서 바다가 탄생했다. 그 바다에서 문명은 서로 부딪히고 겨루며 역사의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부경대 사학과 교수들이 '해양'을 주제로 연구해 펴낸 이 책은 근대 초기 중요 공간이었던 바다를 배경으로 일어난 해양사의 명장면들을 다양한 해석과 함께 담았다. 여섯 명의 교수는 전공이 각기 다른 만큼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다양하다.

서양 근현대사를 전공한 박원용 교수는 서양 근대사에서 해적의 역할과 더불어 해양공간의 교류가 만든 일상의 변화를 들려준다. 해양 시각으로 근대 중국 형성을 연구해온 조세현 교수는 청나라 최강 북양함대가 몰락하는 과정, 중국 '해양영웅' 정성공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인 박화진 교수는 해양교류 측면에서 조선통신사의 왕래길과 초량왜관 스캔들 등에 관해 기술하며, 조선 왕실 문화·역사를 연구해온 신명호 교수는 관음 신앙을 해양문화 관점에서 조명하는 한편, 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해양 인식을 해상 진상품 등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이근우 교수는 해도로 보는 조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김문기 교수는 '청어'를 중심으로 해양사를 소개한다. 이번 책에는 고지도, 문서, 사진 등 120여 종의 풍부한 사료도 담겨 있다.

산지니. 295쪽. 2만원.

연합뉴스

해양사의 명장면



▲ 전쟁의 기원 = 아더 훼릴 지음. 이춘근 옮김.

전쟁의 원형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원시시대 이래 전쟁이 현대적 전쟁의 모습을 갖춰가는 역사는 어떻게 전개됐는가. 이 책은 인류의 전쟁사와 고대의 전쟁방식, 전략, 무기 발달과정을 연구했다.

저자는 미국 애틀랜타를 완전히 불태워버린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윌리엄 테쿰세 셔먼 장군이 했던 '전쟁은 지옥이다'는 말에 전쟁의 모든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전쟁이란 인간들이 집단적으로 대오(隊伍)를 맞춰 싸우는 행위'라며 분석적 정의를 제시한다.

이 같은 정의에 합당한 최초의 전쟁을 찾아내기 위해 저자는 수만 년 전 구석기 시대로 지적 탐구여행을 떠난다. 선사시대의 전쟁 모습을 밝혀내고자 구석기 시대 동굴거주지의 벽화, 고대의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 새겨진 각종 암호는 물론 북경원인 거주지와 그 유적, 원시인의 공동묘지 등을 파헤쳤다.

저자는 원시시대 이후 문명화한 전쟁의 연구는 고대 중근동 지방에서 그 원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이집트 등 중근동 지방의 대제국들의 국제관계와 그들이 제국을 유지키 위해 취했던 대전략과 전술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북앤피플. 이춘근 옮김. 464쪽. 2만5천원.

연합뉴스

전쟁의 기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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