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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정의용, 러 군용기 영공 침범 항의 "반복 땐 더 강력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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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두 차례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러시아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이 김유근 1차장과 회의 전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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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한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한 의도를 묻는 말에 “지금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의도가 있던 것인지, 조종사의 실수인 것인지 등을 파악한 후에 다음 단계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중국과 러시아 두 곳의 대사와 국방 무관을 초치했다. 중국에는 안보실장이 따로 메시지를 보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까지 침범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정 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상황을 관리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오후 중국·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고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엄중하게 항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도발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에 대한 중·러의 시위성 성격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처음으로 단독 방한해 24일 정의용 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한·일 갈등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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