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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정두언 사망' 정치권 애도…MB "만나려 했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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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경찰이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오늘(17일) 결정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 또 유족 진술을 종합해볼 때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죠. 정 전 의원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마련됐는데요. 각계의 조문 발길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인과 애증의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양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이 충격적인 것은 어느새부턴가 그가 '정치인 정두언'보다는 '방송인 정두언'으로 더 각인될 만큼 방송을 통해서 우리에게 친숙해졌던 때문일 것입니다. 당장 어제 오전 10시에도 그러니까 산에 올라가기 4시간 전까지도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저희 '정치부회의'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월 강지영 아나운서와 긴 인터뷰를 했죠. 당시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던 편집됐던 내용 중에서 그의 어제 선택을 이해할 만한 단서들이 몇가지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요.

[고 정두언/전 의원 (정치부회의 인터뷰/지난 1월) : 국회의원을 하다가 국회의원을 그만두면 방송 활동을 하지만 그게 방송 활동을 하루 종일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많은 시간이 남아요. 대부분 많은 시간에 책을 읽거나 그렇게 보내는데 굉장히 힘들어요. 우울해지기가 쉽죠.]

정 전 의원은 서울 마포에 부인과 함께 일식집을 차렸습니다. 이날 인터뷰도 그 일식집에서 진행이 됐죠. 들으신대로 20대 국회 낙선 이후 우울증에 빠지게 됐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식당을 차렸다고도 했습니다.

[고 정두언/전 의원 (정치부회의 인터뷰/지난 1월) : 정치할 때는 유권자 하나하나가 섬김의 대상이거든요. 그걸 이제 하루 종일, 365일 하다가 안 하니까 우울증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식당 개업 이후) 점심때 손님 대접하고, 저녁때 손님 대접하고. 바쁘면 바쁠수록 더 신나죠. 활기를 되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정 전 의원의 집은 서울 마포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집을 나와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을 향해서 차를 몰았죠. 자신의 의원 시절 지역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았던 곳은 홍은동 언덕배기였죠. 북한산 등산로 출입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과거 의원 시절 정 전 의원은 예산을 따와서 그 일대를 아주 쾌적한 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대표적인 의정활동 성과로 꼽고도 했지요. 저 역시 저 동네주민인지라 정 전 의원이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자신이 만든 공원 인근에서 끝냈다는 것을 알고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빈소는 세브란스에 마련됐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이 찾았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대신 소개했는데, 빈소를 찾고 싶었지만 외부 출입을 금하는 보석조건 탓에 부득이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한때는 군신의 관계 이후에는 정적의 관계였던 두 사람 이 전 대통령은 뭐라고 했을까요.

[이재오/전 의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원래 평소에 한 번 정 의원을 한 번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시기 전에도 수시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오늘 작심발언을 했습니다. 바로 "어찌 보면 문통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김" 이 발언 때문이었죠. 그저 댓글을 소개한 것이었지만 이후 다른 당, 언론, 세월호 유가족들한테서 "또 막말이냐" 호된 비판 받자 "아니 도대체 어디가 막말인데?" 발끈한 것입니다. 이렇게요.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그 네티즌의 댓글은 결국은 (문재인 정권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또한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근데 왜 이 말이 막말입니까.]

정미경 최고위원 "진짜 막말의 예를 들어보겠다"면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 전시 사례를 들었습니다. "표창원 의원은 당시 이것을 두고 '표현의 자유'라 하지 않았느냐" 말이죠. 이렇게요.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과연 한국당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표창원 의원이 한 것처럼 그대로 누드화 해 합성시켜 놓고 전시하면 그것에 대하여 언론과 민주당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궁금합니다.]

민주당 반응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치부회의'는 당연히 한국당을 비판할 것입니다. 왜냐 2017년 1월 24일 방송에서 제가 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언행의 부적절함을 비판했던 것처럼 말이죠.

다시 정두언 전 의원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우울증 증세가 그런 선택의 이유로 짐작이 되고 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2016년 20대 총선 낙선 이후 한번 시도를 했다 미수에 그친 적이 있다고 힘겨운 고백을 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런 그도 한때는 희망을 노래하던 가수였습니다. 한국연예협회에 등록된 진짜 가수 말이죠. 그의 노래 들어보시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희망' - 정두언

희망이라는 이름 앞에

강한 용기로 태어나리

희망을 노래하자

사랑을 노래하자

온 세상 비춰주는 그대가

바로 희망이죠.

(화면출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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