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배경에 대한 사진과 해설을 읽고 있다. [광주수영대회 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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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불의한 국가권력에 맞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이정표를 세운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에게 인기 관람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에 따르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5·18민주평화기념관,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 5·18기록관 등에는 5·18의 실상과 의미 등을 알아보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10일간의 상황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시민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설명을 듣는가 하면 카메라로 5.18 현장사진을 촬영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국적별로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리투아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등 다양했으며, 1시간 가량 진행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관람객만도 3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듣다가 5·18민주화운동 전 과정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점차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특히 계엄군이 물러난 이후 10일간의 자치공동체 기간 단 1건의 약탈이나 방화, 강·절도 등의 강력사건이 없었고, 계엄군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직접 시신 수습과 헌혈에 나섰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심사위원인 파리드(프랑스) 씨는 “광주가 어떤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인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아내와 함께 찾아왔다”며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광주가 큰 도시는 아니지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시작된 뜻깊은 도시임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인 나탈리아(리투아니아·18) 양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가 슬픈 역사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시 해설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곳을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영 수영 코치인 린 하딩(세인트키츠네비스·57) 씨는 “광주는 전통적인 멋과 맛있는 한정식, 민주주의 역사까지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도시다”면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광주에서 환대를 받은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도 점차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네덜란드 기술팀 30명과 국제수영연맹 관계자 20명이 묘지를 찾았다. 지난 15일에도 외국인 25명이 다녀갔다.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에도 16일 10여명의 외국인이 찾는 등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외국인들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도슨트인 박연화(41)씨는 “왜 광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당시 희생됐던 사람들, 당시 책임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한국 정부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외국인들도 많다”며 “수영대회가 시작되면서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 관람객이 늘기 시작했으며 주말이 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찾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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