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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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북미 정상이 합의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고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아울러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BCM) 시험 발사 중단은 ‘법률화’된 약속이 아니라고도 위협했다.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북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인하려는 대미 압박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 놓으려 하고 있는데 현실화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북한이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문제삼은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은 연례 대형 한미연합 군사연습인 ‘프리덤가디언’(FG)를 대체한 것으로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별도의 담화에서도 “동맹 19-2’는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이 대미 비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지난달 27일 외무성 미국 담당 권정근 국장의 담화문 발표 이후 3주 만이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로는 첫 비난 담화다. 외무성의 대미 메시지는 특히 1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 라디오 쇼에서 북한에 ‘새 아이디어’로 비핵화 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한 직후에 나왔다. 북미 실무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처음에 없던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테이블에 오기를 기대한다”며 “우리가 조금 더 창의적으로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검증가능 한 북한의 비핵화(FFVD)”라고도 강조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동결(freeze)을 입구로 완전한 비핵화에 이르는 로드맵 작성하는 ‘포괄적 합의’에 응할 경우 충분한 상응조치를 내놓을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진전된 비핵화 방안을 제시하면 유연하고 창의적인 보상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얘기다.
미국은 양 정상의 합의대로 이번주 실무협상 개최를 협의를 북한에 요청했으나 여전히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 의제 등에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의제를 두고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발표할 (북미) 협상 일정이 없다”고 했다. 북한이 득실을 따져가며 ‘시간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주제로 일본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일본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협상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이견을 좁히고 접점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방일 기간 일본 외무성 당국자와 만나 대북문제를 논의한다.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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