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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스틸웰 방한… 韓·日갈등 메시지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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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경화·이도훈 등과 회동 / 서호 통일차관 고위급 첫 訪日 / “日 정부 관계자와 비공개 면담”

세계일보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6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스틸웰 차관보는 방한 이튿날인 17일 청와대와 외교부를 잇달아 방문해 최근의 한·일 관계 경색과 북·미 실무회담 등을 두고 우리 정부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스틸웰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수년간 한국이 더 강해지고 더 많이 기여하면서 한·미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런 동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고 말하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17일 오전 11시 외교부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오후엔 윤순구 차관보와 강경화 장관을 잇따라 만난다. 이날 청와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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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차관보의 방한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이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우리 측에 제안한 ‘제3국에 의한 중재위원회 설치’ 답변 시한(18일)이 임박한 상태다. 우리 정부가 중재위 개최에 불응하면 일본이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스틸웰 차관보가 방한 기간 한·일 갈등을 진정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이 한·일 양국 중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대화를 촉구하는 원론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 스틸웰 차관보가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연합체 구성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거나, 북·미 실무협의 등 비핵화 협상 관련 의견을 교환할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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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정부 고위급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서 차관과) 일본 정부 관계자 면담이 (16∼18일) 방일 일정에 포함돼 있다”며 “양측 간 협의로 시간과 장소, 면담자 등은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는 서 차관이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찬·조병욱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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