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日여행 외국인 중 한국인 비율 24%·6조3천억여원 지출…中 이어 2위
[연합뉴스TV 제공 CG]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일본 제품 불매에 이어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그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여행 신규 예약 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으며,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과 교수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이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여행 거부 여론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장 교수는 방송에서 "(일본) 지방 중소 도시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데에는 상인이라든지 숙박업이라든지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의 말대로 우리 국민이 일본 여행을 계속 거부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일본 관광 산업은 일정 부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을 여행하는 외국인 중 한국인이 거의 4명 중 1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753만9천명으로 전체 일본 방문객 3천119만2천명의 24.1%를 차지했다. 838만명(26.8%)으로 가장 많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두 국가의 일본 여행객 비중 차이는 2.7%P로 낮은 편인데, 3∼4위로 나타난 대만 15.2%(475만7천명), 홍콩 7.0%(220만8천명)와 비교하면 중국과 한국의 점유율이 월등히 높다.
또한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2003년 관련 통계를 공개한 이후 지난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을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한국인이 일본 여행에서 쓰는 돈도 연간 수조 원에 이른다.
NHK가 지난 1월 일본 관광청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를 보면 한국인은 작년에 일본을 여행하면서 약 54억달러(약 6조3천552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쓴 415억달러(약 48조8천455억원)의 13% 수준이다. 이 또한 34%로 집계된 중국(140억달러·약 16조4천78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지방 중소 도시에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다는 진단 역시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JNTO 통계를 보면 2017년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곳 1·2위는 각각 오사카(33.8%)와 후쿠오카(23.5%)였다.
수도인 도쿄는 21.4%로 3위에 그쳤는데, 일본을 찾는 전체 외국인 여행객 중 46.2%가 도쿄를 택해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국인은 이 밖에도 교토(17.1%), 시바(14.0%), 오이타(10.6%), 오키나와(9.5%). 홋카이도(6.8%) 등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 관광지 도톤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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