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사무총장들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청와대와 5당 대표 회동 의제 및 일정 확정을 위해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김광수, 바른미래당 임재훈,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자유한국당 박맹우, 정의당 신장식 사무총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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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만인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일정 조율을 위해 4당 사무총장과 회동을 마친 뒤 “7월 18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회동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이 급물살을 타게 된 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입장을 바꾸면서다.
“기본적으로 일대일 회담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3당 원내교섭단체 회동 직후 일대일 대화까지는 용인하겠다.” (2019년 6월 4일)
“오늘 청와대 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 (2019년 7월 1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경제 살리기 토론회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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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일대일 회담, 원내교섭단체 3당 회담을 주장하던 그가 지난 15일 한발 물러나 청와대에 어떤 회담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과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할 전망을 보이는 지금 황교안 대표가 일대일 대화를 고집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담 형식에선 한국당이 물러섰지만, 의제에선 민주당이 한발 물러났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18일 회담에서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여야의 초당적 협력 방안과 그 외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만 해도 한국당이 요청한 ‘국정 현안’ 의제에 난색을 보이던 민주당이 한국당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회동 뒤 이어진 백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현안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정말 어렵게 만든 자린데 어려운 국정 현안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우리 당에서 의제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번 만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강행 문제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안 등 국정 현안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회담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선 신율 교수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책임을 나눠서 가지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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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당 대표와 만나는 건 지난해 3월 7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할 무렵 처음으로 5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만났고, 다음 달 13일엔 홍 전 대표와 문 대통령이 1시간 2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회동에선 4.27 남북 정상회담을 대비해 남북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지만, 회담은 평행선을 그리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북핵 문제에 있어 줄곧 정부를 비판하던 한국당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이어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하는 성적표를 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 19일과 9월 27일에도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불참으로 4당 대표만 만났다. 당시 홍 전 대표는 “보여주기식 쇼에 들러리 설 수 없다”며 회동을 거부했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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