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제3회 '미국 제품 전시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언급하며 일본의 대미 투자를 언급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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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다른 나라들이 나의 요청에 완전히 부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공장과 건물을 미국에 짓고 있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자화자찬하며 일본을 특정해 거론했다. 한국과 일본이 이른바 '반도체 3대 품목' 수출규제 문제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미국 제품 전시회'에 참석해 미국 제조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 확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등 국가가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자동차 공장을 새로 건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많은 주에서 공장이 건설 중이고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기업 등의 늘어난 대(對)미 투자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증가는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라며 "이번 정부에서 전체 일자리 중 제조업 일자리 비중 확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 그 어떤 대통령의 행정부보다도 많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60만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미국 제조업의 비상한 부활"이라고 했다.
이날 약 35분 동안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 일본이 언급된 것은 딱 한 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대미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만 콕 집어 거론한 것에 국내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기업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일본 기업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ODI)는 약 100억 달러(약 11조 8000억원)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약 78% 가까이 늘어난 178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약 7조 9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국내 한 경제계 관계자는 "한·일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좀 더 세심한 외교적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 기업도 미국에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일본만 언급한 것은 일본만 추어올리려는 의도라기보다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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