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2월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의 새로운 대미 실무협상자로 알려진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가 유엔 주재 시절 미 당국자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미국 메시지를 정확히 북한에 전달하는 인물이었다는 미국 전직 외교 당국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정책국장을 지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김 전 대사를 “미국의 메시지를 매우 정확히 북한에 전달하고 미국의 삼권분립 체제를 잘 이해하던 외교관”이라고 평가했다. 자누지 대표는 2006~2009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있던 김 전 대사와 비핵화,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 등을 논의했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선 김 전 대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방어적 목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미국이 대북 접근법을 바꿀 경우 핵 프로그램에서 인권 문제에 이르는 모든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자누지 대표는 밝혔다.
1996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이었던 김 전 대사를 주로 상대했던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998년 말 자신의 버지니아 자택에 김 전 대사를 초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당시 저녁식사에 초대한 리근 차석대사와 김 전 대사에 대해 “매우 전문적이고 박식했으며, 폭넓은 주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현재 같은 급의 북한 관리들보다 재량권을 약간 더 갖고 있는 듯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미 실무협상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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