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생활관에서 지난 1월31일 오후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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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일과 후 휴대전화 시범사용으로 외부와 소통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방부는 휴대전화 사용의 부작용 예방을 위한 각종 대책을 최종 점검한 뒤 전면 시행키로 하고, 시범운영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국방부는 16일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 3~4월 실시한 설문조사 등 ‘휴대전화 병영생활 영향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는 병사 4671명, 간부 2236명, 상담관 219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훈련병 등을 제외한 병사 36만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병사들은 휴대전화를 대부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38.4%)와 전화·문자메시지(23.2%) 등 외부와 소통수단으로 사용했다. 96.3%가 외부와 소통 여건이 개선됐다고 인식했고, 병사와 간부 간 소통이 활성화됐다는 응답은 67.4%로 집계됐다. 군 생활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대답은 79.1%, 자기개발 활동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83.7%로 조사됐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 병사들의 우울, 불안, 소외감은 미사용 병사들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야전부대에 배치된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중 79%가 병사들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으며,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빈도는 감소(42.5%)한 것으로 인식했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국방헬프콜센터에 접수된 고충상담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상담에서 복무 부적응, 심리·정서 상담이 각각 29%, 8.5% 감소했고, 국방헬프콜센터 상담에서도 이성, 진로, 복무부적응 상담이 각각 55%, 27%, 16% 감소한 것이다.
5월까지 체력검정 실시결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며, 외려 ‘특급’을 받은 병사가 1.3% 증가했다. 국방부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개인 체력수준 저하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휴대전화 사용규정·지침위반 행위는 사용 인원 대비 0.2%로 분석됐다. 군사비밀 유출 등 보안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휴대전화를 통해 도박 및 유해 사이트 접속 등 일부 문제점도 발견됐다. 최근 일부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수억원대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적발돼 군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군인 복무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사이버 도박, 휴대전화 과다 의존, 부대 단결 저해 요소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협업해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관련분야에 대한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의 상담역량 강화, 도박 등 유해 사이트 차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휴대전화 사용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시범운영을 연장키로 했다. 보안사고 등 부작용 예방을 위한 각종 대책을 최종 점검한 뒤 전면 시행키로 한 것이다. 위원회는 “안정적인 휴대전화 사용을 위해 정비 중인 훈령과 지침을 장병들이 완벽히 숙지하고 생활화하는 데는 일정기간이 소요되고, 부대 내 휴대전화의 ‘촬영’ 기능 통제를 위한 보안통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한다는 조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올해 4월부터 모든 부대에 적용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에 전면 시행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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