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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믿음 가득한 깊은 수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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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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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높게 보는 낮은 마음은 예의 바른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보기 좋다. 승패를 겨룰 때는 겸손이 독이 되는 때도 적지 않다. 자기 믿음을 떨어뜨릴지 모른다. 강하게 부딪쳐 가야 할 곳에서 머뭇거리고 물러서는 바람에 진다면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 1위보다 훨씬 센 인공지능 바둑과 친해지면 좋은 점이 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을 만나도 지레 겁을 먹고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다는 것. 인공지능 바둑 앞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아래 수가 아닌가. 공부하며 느낀 걸 생각에 넣어 판에 수로 보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이세돌이 백◎에 끼우니 패싸움이 일어나려 한다. 어찌 흘러오니 생기는 일이 아니다. 몸매는 두꺼워도 이호승은 뜻밖에 섬세하다. "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팻감이 많은 걸 믿었기에 패싸움은 겁나지 않았다. 패를 하면 판이 빠르게 정리되는 좋은 점도 있다."

이호승이 두고두고 자랑할 만한 수를 놓았다. 흑69가 깊은 수읽기와 준비 끝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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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이라면 흑이 이긴다. 백12로 끊으며 가운데 흑집을 깨고 살아도 흑은 7로 몰아둔 수가 있고 15로 잡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림2> 백4로 두어 대마가 몰리지는 않겠다고 하면 흑5로 젖혀 이쪽 백돌을 공격해 잡고 끝을 낸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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