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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6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글자 수 맞추는 게 시조 재미…읽을 때 딱딱 떨어지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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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대상 정민준

시계

쓰레기장 지나가다 시계 하나 보았죠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았더니

초바늘 조금조금씩 돌아가고 있었죠

집으로 가져가서 뒷면 뜯어 보았더니

건전지 늙어버려 죽어가고 있었는데

재빨리 젊은 건전지 넣어줬죠 바꿔서

건전지 바꿔주니 초바늘이 째깍째깍

살려준 보답처럼 열심히 똑딱똑딱

어느새 내 손목에서 떨어지질 않아요

중앙일보

정민준


“예전에 쓰레기장 근처에서 시계를 주워서 분해한 경험을 떠올리며 글을 썼어요.”

전남 여수 웅천초 4학년에 재학 중인 정민준(10·사진)군은 ‘시계’라는 시제를 보자마자 단숨에 글을 써내려갔다고 했다. 과거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내가 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에게 시조는 어렵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존재다. “시조는 글자 수를 맞춰야 하므로 어렵지만, 신기하게도 글자 수를 맞춰야 하므로 재밌기도 해요. 운율이 있다는 점에서 동시보다 더 흥미로워요.”

시조의 매력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를 요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깔끔해서 좋다”며 “읽을 때도 딱딱 떨어지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조를 공부하면서 어떤 면이 도움되었느냐고 묻자 “글자 수를 맞추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다른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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