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천진영의 푸드파이터]줄서서 먹는다는 닭껍질 튀김의 비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요즘 외식업계에 때 아닌 ‘닭껍질 튀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닭껍질 튀김은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인기있는 간식인데요. 이를 국내 프랜차이즈 KFC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해 출시한 것이 대박을 터뜨린 것입니다.

KFC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파는 닭껍질 튀김을 제발 팔아달라”는 간절한 요청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여 신메뉴를 출시했습니다. 닭 껍질을 수작업으로 확보하는 탓에 전체 매장에 출시는 하지 못하고 6개 매장에서만 한정 메뉴로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소비자 반응이 엄청났죠. 사람들은 오픈 시간 전부터 6개의 매장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몇 시간을 줄서서 기다려 닭껍질 튀김을 확보했습니다. 당일 준비물량은 오픈 반나절만에 동이 날 정도였죠. 폭발적인 반응에 KFC도 깜짝 놀랐습니다. KFC는 서둘러 판매 매장을 확대했어요. 19개로, 또 40개까지 늘렸습니다. 이 닭껍질 튀김 메뉴 덕분에 썰렁했던 매장들은 고객들로 꽉 차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네이버 블로거들과 유튜버들도 몇 시간씩 줄서서 닭껍질 튀김을 구입해 구독자들에게 먹방을 선보이고 있고요.

이후 BBQ와 치킨매니아 등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닭껍질 튀김 후속 메뉴를 줄줄이 출시했고 치킨 마니아들은 닭껍질 맛에 푹 빠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2800원짜리 닭껍질 튀김을 구입하니 자그마한 종이 접시에 8개 정도의 튀김이 담겨 나왔습니다. 가슴살 닭껍질 튀김 1인분을 만들려면 닭 2~3마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한입 먹어보니 짭쪼름한 튀김에 고소한 닭껍질 맛이 더해져 “짠짠 고소고소”. 맥주가 저절로 생각났습니다. 닭껍질을 바싹 튀겼기 때문에 닭껍질 특유의 말캉거리거나 눅눅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튀김에 단맛은 없고, 대신 매콤달콤새콤한 살사소스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그럼 영양학적으로는 어떠한지도 살펴볼까요? 우선 칼로리부터 말해보자면, 그야말로 ‘핵폭탄급’입니다. 체중관리를 하는 다이어터라면 절대적으로 양을 제한해야 하는 수준인데요.

닭껍질은 100g당 450kcal로 열량이 높을 뿐 아니라, 지방 함량이 100g당 40.34g으로 전체 닭고기 지방의 80~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무게로 볼 때 닭껍질은 닭고기보다 칼로리가 4배 이상 높은데요. 삼겹살 100g의 칼로리가 330kcal인 것과 비교해도 닭껍질의 열량은 상당히 높은 편이죠.

KFC 닭껍질 튀김 메뉴는 8조각 70g에 329kcal라고 합니다.

닭 껍질 자체만 보면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은 아닙니다. 닭 껍질에 지방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이라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지방에는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방은 포화지방산을 말합니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은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과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지방입니다.

다만, 닭 껍질에 밀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기게 되면 닭 껍질에 있는 기름보다 더 많은 기름을 흡수하게 되기 때문에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요. 튀김에 사용된 밀가루는 정제 탄수화물로 과잉 섭취 시 당뇨병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