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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文정부 3년차 국세청 고위직 '서울대' 강세…영호남 탕평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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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차장 김대지, 서울청장 김명준 등 15명 고위직 인사 단행

15명 중 서울대 13명, 전원 행시 출신…호남 5명, PK 4명

뉴스1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김현준 국세청장, 김대지 국세청 차장,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최정욱 인천지방국세청장, 권순박 대구지방국세청장, 박석현 광주지방국세청장, 한재연 대전지방국세청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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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문재인 정부 3년차이자 김현준 국세청장 취임 후 첫 실시된 고위직 인사에서 서울대 출신의 강세가 이어졌다. 인사명단에 이름이 오른 15명 중 13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사실상 서울대가 고위직을 독식한 모양새다.

15명 모두 행정고시(행시) 출신이 발탁된 점과 지역별로는 호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호남 고위직 인사는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이른바 국세청 내 요직을 차지했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비(非)고시 출신은 자취를 감췄다. 여성 고위직은 이번 인사에서도 탄생하지 않았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현준 국세청장은 전날(11일) 김대지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본청 차장에 임명하는 등 15명의 청장 및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대 출신 고위직 장악

이번 인사에서 '국세청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급은 3명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12명은 지방국세청장과 2급 국장급으로 구성됐다.

국세청 내 2인자 격인 본청 차장에는 김대지 청장이 낙점됐다. 국세청장 승진코스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장에는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이 발탁됐다. 또다른 1급 자리인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이동신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승진·임명됐다.

2급 이하 청장 및 국장급 중 대전지방국세청장 자리에는 한재현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임명됐으며, 광주지방국세청장에는 박석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이 기용됐다.

특히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서울대 출신의 강세다. 1급 세 자리를 포함해 총 15명의 고위직 가운데 13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대 출신이 아닌 고위직은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과 윤영석 중부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뿐이다. 이 청장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윤 국장은 서강대 출신이다.

국세청장·차장을 비롯해 지방국세청장 등 국세청 수뇌부로 범위를 좁히면 서울대 집중화는 더 심하다. 총 9명 중 89%인 8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세무대학 1기 졸업생으로 8급 특채로 공직을 시작한 권순박 대구지방국세청장만이 유일한 비서울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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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세대교체…35~36회→36~37회

이번 인사 대상자 전원이 행시 출신으로 채워진 점도 특징이다. 전임자인 한승희 전 국세청장 재임 시절 고위직에 비고시 출신이 1~2명씩 중용되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9명의 국세청 수뇌부 중에는 김형환(세무대 2기)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의 퇴임으로 권 청장만이 유일한 비고시 출신으로 남게 됐다.

행시 기수별로 보면 1급의 경우 이은항(행시 35회) 전 차장의 퇴임과 함께 김명준(행시 37회) 청장이 1급으로 승진하면서 행시 35~36회에서 36~37회로 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행시 36회는 김대지 차장과 이동신 청장, 유재철 청장(유임) 등 총 3명이 1급 세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건재를 과시했다. 기수서열에 따라 행시 35회인 김현준 청장에 이어 다음 기수인 36~37회가 1급 '빅4'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2급 지방청장에는 37회(한재연 청장), 38회(박석현 청장)가 각각 추가 발탁됐다. 국장급 역시 37~38회가 다수 중용됐다.

◇영호남 탕평인사…호남 출신, 요직 발탁

이번 인사에서는 영호남 지역별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호남출신이 15명 중 총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 부안 출신인 김명준 청장을 비롯해 박석현(전남 영암) 청장, 이준오(전북 고창) 국세청 조사국장, 송바우(전북 정읍)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윤영석(전남 함평) 국장 등이 호남 출신이다.

PK(부산·경남) 출신은 Δ김대지(부산) 차장 Δ강민수(경남 창원)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Δ임성빈(부산)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Δ김동일(경남 진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등 총 4명이다. 이밖에 TK(대구·경북) 출신은 총 3명이었으며 충청과 수도권 출신은 각각 2명, 1명이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른바 국세청 내 요직으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장(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이준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송바우·조사3국장) 등에 호남 출신이 등용된 점도 눈에 띄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현준 국세청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고위직 인사를 통해 6월말·7월초 고위직 명예퇴직에 따라 발생한 공석을 신속하게 충원하고 주요 간부의 배치를 일단락해 본연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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