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안드로겐 수용체와 이를 통한 신호 전달 체계에 의존한다. 따라서 양측 고환을 절제하는 외과적 거세술이나 황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LHRH) 작용제를 이용한 내과적 거세술을 이용해 안드로겐 수용체를 통한 신호전달을 강력하게 억제하여 진행성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고 증상 호전을 유도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Ravishankar Jayadevappa 교수 연구팀은 1996~2003년 사이에 전국 18개 의료기관에서 원발(localized) 또는 전이(advanced)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154,08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전립선 진단 후 2년 이내에 ADT 치료를 받은 사람은 62,330명(평균 나이 76세)이었으며,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91,759명(평균 나이 74.3세)이었다.
2013년까지 10년 이상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ADT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은 사람이 9.4%, 다른 형태의 치매를 진단받은 사람이 15.8%로 나타났다. 반면 ADT 치료를 받은 경우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은 사람이 13.1%, 다른 형태의 치매를 진단받은 사람이 21.6%로 상대적으로 높은 치매 진단율을 보였다.
또 ADT 치료 횟수가 많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은 더 증가했다. ADT 치료를 1~4회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른 형태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 높았고, ADT 치료를 5~8회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28%, 다른 형태의 치매 위험은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회 이상 ADT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24%, 다른 형태의 치매 위험은 21% 높았다.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노인이 ADT 치료를 받는 것은 적어도 10년 이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종양이 원발부위에 국한된 전립선암 치료에는 ADT 치료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ADT 치료를 미루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Association Between Androgen Deprivation Therapy Use and Diagnosis of Dementia in Men With Prostate Cancer’라는 제목으로 발표됐으며, The new York Times, Reuters 등 외신이 전했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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