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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건강 비상 ①]폭염은 노인·어린이한테 치명적?…온열질환자 절반 이상이 40~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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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주의 당부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아

헤럴드경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에 올 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오늘(5일)이 올들어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만 위험하다는 생각과 달리 실제 온열질환자의 절반 정도는 40~60대 중장년층이어서 어떤 연령대도 안심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 들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을 말한다.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으로 지난 6월 말까지 190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없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15명(60.5%)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6명(18.9%), 열실신 19명(10.0%), 열경련 18명(9.5%) 순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로는 운동장‧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3시가 38명(20.0%)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2명(16.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순이었으며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어린이와 노인에 비해 중장년층에게서 오히려 온열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지난 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4500여명 중 약 53%는 40~60대 중장년층이었다. 인구수 대비 비율은 고령일수록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령일 경우 온도에 대한 신체 적응능력이 낮고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발생 환자 절반이 중장년층이라고 하지만 더욱 주의가 필요한 건 어린이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더 취약하다.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은 땀샘 감소로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어서는 안되며,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평소보다 10~30%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편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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