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3일(현지시각) ‘미·중 무역 분쟁의 4대 승자(勝者)’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트남과 대만, 방글라데시, 그리고 한국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승리를 챙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산(産)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수입가격이 상승했고, 이들 4개 국가 기업들이 만든 제품이 대체재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의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미국의 올해 1월~5월 중국산 제품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데 반해, 한국산 제품 수입 규모는 같은 기간 12% 늘었다. 상승률로는 베트남(36%), 대만(23%), 방글라데시(14%)에 이은 4위였다.
CNN은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인건비를 앞세워 의류와 신발 등 소비재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대만과 한국은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제품 생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으로 몰고 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은 당분간 휴지(休止)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오사카 G20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추가적인 관세 부가를 중단하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무역 전쟁 휴전안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지 1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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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그러나 이들 4개국의 약진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CNN은 "중국 밖에서 같은 품질에 좀 더 저렴한 가격을 가진 제품을 찾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다. 몇 달 혹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의 한 모자수입 업체는 무역분쟁 이후 공급처로 방글라데시를 택했지만, 방글라데시산 물품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필요한 수량의 20% 밖에 충당하지 못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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