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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택시-모빌리티 업계

'현대기아차 투자' 마카롱 택시·'성희롱 논란' 타다…희비 엇갈리는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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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빌리티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카롱 택시와 타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ST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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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택시' 성장 속 악재 겹친 '타다'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최근 모빌리티(이동 편의)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카롱 택시가 현대·기아차의 투자를 받으며 혁신을 가속화하는 반면 타다는 택시업계와 갈등 속 기사들의 성희롱 논란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들 사업자는 ICT 기술을 이용해 이동 편의성을 확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마카롱 택시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이지만, 타다의 경우 렌터카 기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로 법적인 차이가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KST모빌리티에 각각 40억 원, 10억 원 투자를 확정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 진입에 나서기 위한 행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미국 미고, 인도 올라, 동남아시아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자들에 투자해왔다. 국내에서는 카풀 업체 '럭시'에 투자했다가 택시업계의 반발 등에 따라 지난해 철회한 바 있다. 차량 공유 업체와 달리 마카롱 택시는 택시업계와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KST모빌리티는 콜택시업체 하나콜서비스를 모태로 지난해 1월 설립된 회사다. 승차공유 서비스와 달리 현행법상 허용된 택시운송가맹사업자로 기존 택시업계와 상생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마카롱택시 사업 인프라 확대와 빅데이터 및 AI 기반의 플랫폼 기술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에서 현대·기아차와 협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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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가 택시업계와 갈등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 기사들의 성희롱 논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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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경우 택시업계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기사들의 '성희롱 논란'까지 휩싸였다. 타다 측은 드라이버와 계약해제하고,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타다 기사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여성 승객의 잠든 모습을 사진 찍어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 등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평소에도 여성 승객에 대한 외모를 평가하거나 지나가는 여성의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

논란이 커지자 타다 측은 입장 자료를 내고 "해당 드라이버는 타다의 이용자 안전 정책에 따라 즉각 계약해제 조치 됐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차별 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타다는 드라이버 대행사와의 협조 하에 드라이버 전원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비슷한 일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행법상 버스나 택시 기사는 살인과 강도 및 성범죄 등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경우 형 집행종료 후 2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해당 업무를 할 수 없지만, 타다 드라이버의 경우 사실상 제한을 받지 않는다.

타다를 비롯한 승차공유 서비스는 운전기사를 파견과 프리랜서 형식으로 채용하고, 직접고용하지 않는다. 범죄 이력을 회사 차원에서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제도적으로 범죄경력 조회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드라이버가 숨길 경우 알 수 없다. 택시업계가 승차공유 서비스를 반대하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빌리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승차공유 서비스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우려가 컸는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며 "법적 테두리 내에 있는 사업자가 아닌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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