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멕시코에 이어 불가리아와도 협력 강화 시진핑, 6월 해외 출장만 13일...외교전 '총력'
3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양국은 정치적 신뢰를 증진하고, 다방면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주권·영토에 대한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불가리아는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기로 한 중유럽국가"라면서 앞으로 불가리아의 건설, 무역, 투자,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 등에 있어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중유럽의 관계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유럽의 일체화를 지지하고, 유럽과 다자주의, 자유무역, 국제사무에 관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시 주석은 "현재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양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체제를 유지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데프 대통령은 불가리아는 중국과 관계 발전·협력에 힘쓰고 있다면서 중국과 정치적 상호 신뢰를 높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무역, 부동산, 금융, 에너지, 자동차 제조, 인프라, 5G 통신 등 영역에서 중국과 교류를 강화하고, 중국 기업이 불가리아에 투자를 확대하길 희망했다.
전날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라데프 대통령을 만나 중국-유럽연합(EU), 중국-중동부 유럽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이런 행보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는 다자주의·자유무역 진영의 세 규합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하고 있다.
불가리아도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유럽의 민간항공기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미국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89개 항목 40억 달러(약 4조6820억원) 규모의 EU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관세 목록에는 올리브, 이탈리아산 치즈, 스카치위스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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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불가리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대립하는 터키·멕시코와 다자주의 수호에 같이하기로 하는 등 대미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시 주석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서 양국 관계 강화와 다자주의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달에도 시 주석은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외교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중에 13일을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북한, 일본 등 5개국을 방문하는 데 할애했다. 시 주석이 집권 초기 4년동안 24차례 해외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횟수가 크게 늘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이처럼 외교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의 압박에 맞설 아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한층 끌어올렸다는 것을 보여줬다고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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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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