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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中 1·2위 조선사 합병공식화… 긴장감 커지는 韓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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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박중공·중국선박공업, 양그룹간 합병문서 전달

中업체 약진 속 구조조정까지… 현대重·대우조선 결합도 긴장

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VLCC).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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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중국 조선업계 1·2위 업체가 합병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조선시장의 지각 변동이 감지된다. 글로벌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그룹까지 제칠 수 있는 규모여서 국내 조선업계의 긴장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선박중공(CSIC)과 중국선박공업(CSSC) 계열 8개 상장사는 지난 1일 양 그룹간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증권거래소에 합병 문서를 전달하며 합병 작업을 공식화했다.

CSSC와 CSIC는 중국 1·2위 조선업체다. 양사 합병시 총 수주 잔량(5월 말 기준)은 1203만CGT(표준환산톤수)되면서 1030만CGT의 현대중공업그룹을 앞서게 된다. 사실상 우리나라가 글로벌 1위 조선업체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1999년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CSIC와 CSSC로 나눈 바 있다. CSIC와 CSSC는 각각 북쪽과 남쪽 지역 조선사를 운영하면서 시장을 양분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황으로 어려워졌고 올해 결국 합병까지 도달하게 된 것. 이번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중국 조선업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 조선업체들의 약진으로 1999년 당시 5%에 불과했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36%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거대 조선업체들의 결합은 국내 조선업계에도 큰 위기감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의 합병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5개국을 심사 대상국으로 확정한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 조선업체의 거대화도 국내 시장에 위기이지만, 최근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과 한국의 거대 조선업체들이 결합하는 만큼 양국 모두 기업결합 심사에 서로 엄격한 기준을 들이댈 수도 있다”면서도 “2016년에도 중국원양해운(COSCO)과 중국해운집단(CSG)가 합병하는 등 중국의 공격적인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만큼 우리나라도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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