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2018.04.20.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 측이 조율 등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 실장은 남북미 회동 당일(지난달 30일) 오전 8시 판문점을 찾았다. 당시 판문점에서 접촉하고 있던 북미 측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윤 실장이 북미 측 인사들과 조율한 것은 경호, 의전, 보도 등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남북미 정상들의 하차지점, 동선 등등을 사전 협의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남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회동을 진행했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는 판문점의 우리측 구역에 위치한 자유의집이었다. 남북미 회동이 처음 진행된 것도 자유의집 앞이었다.
윤 실장의 역할은 남북미 회동 하루 전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제안', 그리고 북측의 긍정적인 답변이 오가는 와중에 상황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윤 실장의 역할이 이어졌다"며 "다음날 새벽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 오는 지 여부에 대해 확인 등등의 작업을 했다. 밤새 잠을 못잤다"고 말했다.
이어 "윤 실장이 직접 북측과 연락을 한게 아니다"며 "(정보를) 종합해서 판단을 하고, 어느정도 (행사가) 가능한지 상황판단을 하기 위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북접촉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다. 대북특사로 평양을 다녀왔고 남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 개설 때도 윤 실장이 전면에 나섰었다. 국정기획상황실은 그동안 진행돼 온 남북 정상회담의 실무부서이기도 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실장이 이번 남북미 회동에서 역할을 한 것과 관련해 "의전팀과 경호팀이 따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한 달 뒤 회동이면 정상적인 (조율) 절차가 진행됐겠지만, (구체적인 회동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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