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원화강세…채권은 약세
‘이벤트성’ 성격…장기적으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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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남북미 정상 ‘깜짝회동’에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론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반등, 환율 하락 등으로 하반기 증시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ㆍ북미 회담 모두 구체적 성과 없이 ‘이벤트성’ 성격이 짙어 장기적 호재로 보기엔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1일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휴전을 환영했다. 일본 도쿄증시와 중국 상해증시는 1% 이상 급등하며 화답했다. 원달러 환율은 2개월 만에 1140원대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미중 정상회담 이후 올해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1800~2150대로 전망하고 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작년 12월 G20 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휴전’ 합의했을 때에 코스피는 1.7% 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역시 단기적으론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이후 교역 측면이나 금융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한국임을 감안할 때, 이번 2차 무역갈등 휴전 합의는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합의로 금년 국내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위험은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향후 중국과의 관계(Big picture)에 대해,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정당한 거래를 성사한다면 경쟁자보다 ‘전략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등 미국의 중국에 대한 스탠스가 이전 G20 회담에서의 조건부 협정 때보다 완화적이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달러)이 대거 몰리면 환율 하방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원화가치를 좌우하는 위안화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어 환율 지지선인 1150원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들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강세(금리 하락)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세를 이어갈 ‘뒷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전략 파트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되고 북미 우려도 완화되면서 그동안 정치적 노이즈를 과도하게 반영해서 떨어졌던 금리레벨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개선된 심리가 실물경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지켜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ㆍ강승연 기자/you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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