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수출 크게 감소
4~5월 산업생산지수 증감률, 2014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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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7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정부가 기대했던 2분기 경제성장률 반등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에 속하는 4·5월 산업생산은 세월호 사태가 터졌던 2014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분기 쇼크를 상쇄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10년간 매해 4~5월 평균 전(全)산업생산지수 증감률(전년동기대비)을 분석한 결과 올해 0.8%로 나타났다. 5년 전 세월호 사태가 터졌을 때 그해 4~5월 0.7%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산업생산지수는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생산 활동 동향을 집계한 단일지수다. 수출이 감소하면 생산활동도 줄어들어 수출 동향에 따라 이 지수도 큰 영향을 받는다.
4~5월 전산업생산지수를 분야별로 살펴봤을 때 광공업이 0.0%에 그쳐 2015년(-2.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6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 반도체 수출액(242억8600만달러)은 전년대비 23.6% 감소했다. 상반기(474억7100만달러)로 22.5%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하락,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하락, 기저효과로 반도체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외에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줄었다. 다만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은 수출이 늘어나 광공업 전체 뒷걸음질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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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전산업생산지수 중 건설업은 -6.8%로 2011년 이후 최저였다. 서비스업은 1.8%로 지난해 잠깐 올랐다가 2017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공공행정 부분만 4.6%로 전년(4.2%) 대비 유일하게 성장했다.
수출이 집약된 광공업 생산지수가 떨어지면서 2분기 GDP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수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수출 통계가 2분기까지 계속 나빠진데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크게 꺾이면서 기업들이 생산 설비에도 투자를 안 해 2분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경제전망 발표해서 올해 상반기 GDP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1분기 GDP성장률이 1.7%였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엔 산술적으로 2.9%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수출이 꺾이며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는 게 내·외부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3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정부가 전망치를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 관심사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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