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 회담 진행, 美 추가 관세 부과 잠정 중단 트럼프 "훌륭했다" 시진핑 "협력이 더 이롭다" 양측 이견 여전, 정치적 변수에 상황 변할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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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미국은 협상 기간 중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피했다. 다만 핵심 사안을 둘러싼 이견이 커 후속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조만간 양국 대표단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일단 중단했다. 기존 관세의 철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회담은 80분가량 진행된 뒤 오후 1시께 종료됐다. 회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끝난 이후 "다시 정상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며 "(시 주석과의 만남이) 훌륭했다(excellent)"고 말했다.
시 주석도 회담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기쁘다"며 1971년 미·중 탁구 대표팀 간의 '핑퐁 외교'와 1979년 국교 수립 등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수교 이후 40년간 국제 정세와 양국 관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양국이)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이 마찰보다 좋고 대화가 대립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조정과 협력, 안정의 방향으로 키를 잡고 가자고 촉구했다.
미·중 간 '오사카 담판'이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되면서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올 연말까지 협상을 지속할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담이 결렬됐다면 미국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고, 중국도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의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한 데 불과하다는 희의론도 나온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압박해 얻어낸 성과를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바꿔 말하면 후속 협상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중국이 버티기 전략을 쓴다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 주석도 미국에 무조건 양보하는 듯한 이미지가 형성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국 내 반감이 커질 경우 장기 집권 가도에 최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사카 정상회담 전 양측이 물밑에서 조율한 협상안의 수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회담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90% 정도 마무리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합의가 임박했다는 뜻인지, 아니면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불협화음이 여전하다는 의미인지 조만간 확인될 전망이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이재호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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