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회장 합병카드 효과발휘
매일유업에서 ‘미운오리’ 였던 제로투세븐이 계열분리로 ‘백조’가 됐다. 매일유업이 빠지면서 제로투세븐은 김정민 회장과 개인회사인 씨케이코퍼레이션이 단독 지배하는 구조다.
지난 25일 매일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제로투세븐 주식 전부(지분율 21.3%ㆍ427만 주)를 대신-K&T신기술투자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공정거래법상 매일홀딩스는 제로투세븐의 보유주식을 1년 이내 처분해야 했다.
지난해 11월초 제로투세븐은 씨케이팩키지를 흡수합병했다. 씨케이팩키지는 분유에서 사용하는 덮개(POE)를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 2017년 12월 씨케이코퍼레이션즈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회사다. 제로투세븐과 씨케이팩키지의 합병비율은 1:38.7131827이었다. 씨케이팩키지 1주당 제로투세븐이 38.7131827주를 신주로 제공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씨케이팩키지를 100% 지배하던 씨케이코퍼레이션즈(최대주주 김정민 회장)가 제로투세븐의 지분을 40%가량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제로투세븐에 대해 35% 가량 지분을 들고 있던 매일홀딩스는 21.3%로 지분이 희석됐다.
그동안 관계기업으로서, 매일홀딩스의 실적을 깎아내던 제로투세븐이 올해 큰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에서 추정한 제로투세븐의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177억원, 150억원 규모다. 제로투세븐은 최근 3년인 2016년(영업손실 63억원, 당기순손실 102억원), 2017년(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199억원), 2018년(영업손실 47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 동안 평균 121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던 기업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무려 6년만이다.
제로투세븐의 실적 급반등은 씨케이팩키지의 합병 효과 덕분이다. 이 회사는 국내 POE 독점 기업으로, 해외 수출 비중만 80%에 달한다. 여기에 제로투세븐의 유아동용 화장품 브랜드인 ‘궁중비책’ 역시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0%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기존 면세점 매출 뿐만 아니라 쇼핑몰ㆍ티몰 등에도 입점하면서 해당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포장)과 코스메틱의 고성장을 통해 기업 체질이 개선돼 올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