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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개발도상국 청정에너지 개발에 발벗고 나선 발전 공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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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청정개발체제 연계..투자수익·탄소배출권까지 확보
협력 中企 해외판로 지원 효과
한전, 미얀마 맹그로브 숲 조성..동서·중부발전 칠레·인니에 투자
태양광 등 투자형 발전시장 진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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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및 발전 공기업들이 신재생-CDM(청정개발체제) 연계 해외 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CDM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공동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다. 우리 기업은 해외 에너지개발 투자 및 운영 이익과 함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발전공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의 동반진출 모델로도 꼽힌다. 정부가 정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는 5억3600만t이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다.

■한전, 미얀마서 맹그로브 숲 조성

2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미얀마에서 맹그로브 나무를 조림하는 CDM 사업에 지난달 말 착수했다. 50ha 규모의 미얀마 해안지역에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한전은 미얀마 양곤에서 국제환경단체 WIF와 CDM 사업개발 컨설팅 전문기업 에코아이와 함께 맹그로브를 심는 CDM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과 에코아이가 맹그로브 조림 CDM 사업에 공동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한전은 향후 20년간 총 17만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한다.

이번 맹그로브 조림사업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해안가에 조성된 숲이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막는 효과가 있다. 또 맹그로브 씨앗 채취, 양묘, 식재 등 조림사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다. 한전은 배출권 수익을 지역사회에 일부 환원할 계획이다.

맹그로브는 해안가에 서식하는 나무로 높이 25~30m, 직경 2.5m까지 성장하는데 온실가스 흡수량이 매우 많은 수종이다.

한전 관계자는 "미얀마 산림청과 협의해 맹그로브 조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2차 2000ha, 3차 3만5000ha 조림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얻는 탄소배출권은 한전이 소유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안에 UN에 사업등록을 완료하고 내년 초까지 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발급받는다.

■동서발전 칠레서 신재생 투자

한국동서발전은 CDM과 신재생을 연계한 해외 사업으로 이달 초 칠레 산티아고에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했다. 2020년 3월 상업운전이 목표다.

칠레 태양광 발전사업은 동서발전과 대림에너지가 8~9MW급 12개의 분산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개발, 건설하고 25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 105MW 규모다. 사업비는 1억7800만달러다. 동서발전과 대림에너지가 자본금을 공동 출자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동서발전 최초의 남미 투자형 발전시장 진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팀코리아'로 사업이 진행된다. 국내기업이 생산한 태양광패널 설비를 사용하고, 국내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한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칠레 분산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기반으로 칠레 및 중남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은 'CDM 해외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이 사업에서 중부발전은 UN으로부터 매년 24만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인정받아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했다.

'땅가무스 수력발전소'는 설비 용량이 55.4MW(27.7MW×2기) 규모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을 보증하고, 인도네시아전력공사와 전력판매 장기 계약을 체결한 건설·소유·운영(BOO)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1억9000만달러가 투입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전 과정에 국내기업이 참여한 대표적인 동반진출 사례로 꼽힌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금을 지원했고, 포스코건설이 발전소 설계와 건설을 맡았다.

중부발전 박형구 사장은 "전력난에 처해있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산업생산 및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땅가무스 수력발전소는 국내 발전사의 두번째 수력발전 성공모델이다. 중부발전이 수마트라섬에서 2017년 준공한 왐푸 수력발전소(45MW)가 최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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