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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능력만 있으면 행원도 가능"…하나銀 해외주재원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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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KEB하나은행이 해외 주재원 파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과장급 이상에게만 열려있던 해외주재원 '문턱'을 행원이나 대리급으로 대폭 낮췄다. 능력과 열정을 갖춘 '젊은 피'를 앞세워 해외 영업 강화를 모색하겠단 전략이다. 이는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의중이 실린 것이란 전언이다.

뉴스핌

[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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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해외 주재원 사내 공모부터 직급 제한을 없앴다. 그간 과장급 이상 직원만 갈 수 있었던 해외 현지법인이나 지점에 올해부터는 능력만 갖췄다면 갓 입행한 행원이나 대리급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워크퍼밋(Work permit·취업 허가) 때 매니저급 이상을 요구하는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능력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며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더 많은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직급 제한 폐지로 행원이나 대리급이 해외 주재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중국 현지법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베트남 하노이 지점, 일본 동경 지점과 후쿠오카 출장소, 프랑스 파리 출장소, 홍콩지점 등 약 8개국이다.

하나은행 내부에선 해외 주재원 파견 시스템 개편에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전해진다.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가량을 중국과 홍콩에서 보낸 '국제통'인 지 행장은 100일 전 취임 일성으로 '해외 영업 강화'를 외쳤다. 이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해외 주재원 파견 문턱을 대폭 낮춰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본인의 능력을 십분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이다.

지 행장은 이번 시스템 개편과 관련해 "행원이나 대리급도 능력만 있으면 경쟁을 통해 해외 주재원을 나가는 것이 은행이나 개인 입장에서 모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2540' 전략 달성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025년까지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글로벌 2540' 전략을 추진 중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 수익원 찾기 위해 직급 등 까다로운 조건 등을 모두 없애고 '열정과 능력을 갖춘 젊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단 것이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은 전 세계 24개국에 18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며, 오는 7월과 10월을 목표로 후쿠오카 출장소의 지점 전환과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해외 현지법인이나 영업점에 대한 인력 보강은 은행권 공통의 화두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해외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의 장기 근무를 보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핵심 인재가 해외 주재원에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 등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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