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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무역전쟁 vs 중동불안' 국제유가 오르락내리락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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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란제재에 올랐다 통상갈등·경기둔화에 하락

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25일 국제유가는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중동정세 불안이 맞물려 혼조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장중 한때 1% 넘게 하락했다가 오후 3시 16분 현재 0.01% 상승한 배럴당 57.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6월 중순부터 13%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부진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인해 추가상승이 억제되는 면이 있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크게 작용했다.

리서치업체 미즈호의 이노우에 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G20 정상회의에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에서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하거나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있지 않은 이상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WTI 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제재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것은 제재가 실질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제재가 그 속성상 대체로 상징적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제제재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이 이란이 기존 제재를 견디지 못하고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를 기다리는 태세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제재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수출을 '제로'(0)까지 봉쇄한다며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이날 추가제재에서 미국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을 비롯해 이란혁명수비대의 고위 사령관 8명을 상대로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막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한층 더 고조됐다.

원유시장은 이란이 미국과의 긴장 속에 걸프 지역 최대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 하거나 그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형 리스크로 여기고 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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