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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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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신간] 권재원 저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베트남과의 역사, 현재, 미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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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 기자]
문화뉴스

출처=연합뉴스/권재원 저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숱한 외세 침략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견뎌내고 폐허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의 이목이 쏠린, 작지만 강한 나라. 베트남과 한국은 역사적 운명이 너무나 닮았다. 강인한 생존력과 자존감이 참으로 대단한 나라임과 동시에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싸워 승리한 유일한 피식민 국가이기도 하다.지금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이며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해외에 투자하는 두 번째 국가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 역시 한국이다. 지난 2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랫동안 베트남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족상잔의 베트남전쟁', '폐쇄적인 공산주의 국가', '동남아의 가난한 개발도상국' 등 오래전의 모습만으로 반만년 역사의 베트남을 섣불리 판단하기도 한다.
권재원 씨의 신간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는 이 같은 색안경 벗기를 제안함과 동시에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지식을 다각도로 소개한 베트남사 입문서다. 고대 베트남 비엣족의 뿌리, 반랑 왕국의 등장부터 왕조별 주요 사건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 프랑스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열의 근현대사 등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누구나 알기 쉽게 소개한다. 나아가 베트남의 미래를 전망하며 향후 우리나라와의 관계 또한 예측해본다.권씨는 "우리나라는 이 나라에 전쟁과 학살이라는 아프고 부끄러운 흔적을 남겼다. 다행히도 피해 당사자인 베트남 사람들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오히려 우리나라 가요나 드라마를 매우 좋아하고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박항서)의 조국이라며 고마움까지 표현한다"고 전하면서 출간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베트남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베트남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 이것이 책을 쓴 이유이다. 청소년들이 베트남에 대한 균형 잡힌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너무 방대하지 않은 분량의 책 한 권이 필요해서다. 나아가 조만간 10만 명을 넘어설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도 생각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도 베트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버이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게 해줄 한국어로 된 책을 건네고 싶었다."
그럼 베트남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지 문화를 가지고 한번 살펴보자.베트남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다. 수천 년간 한자를 사용했고, 사서삼경과 같은 유교 경전을 필수 교양으로 삼았으며, 과거제도를 통해 관리를 뽑았다. 조선 사신과 베트남 사신이 청나라에서 한자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정도였다. 명절도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다르게 설, 청명, 단오, 추석 같은 동아시아 전통 명절을 따른다. 그 날짜 역시 음력을 기준으로 한다. 설 명절에는 우리처럼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세배하고, 어른은 세뱃돈을 봉투에 넣어 준다. 같은 몽골리안으로서 유전적으로도 우리와 무척 가깝다. 장유유서, 체면, 가족 중심주의, 감정 표현 절제 등의 생활 문화가 상당히 닮았다. 앞선 언급처럼, 현대사에서 우리가 베트남에 진 빚이 무척 크다. 베트남전 때 참전해 민간인을 학살하고 강간하는 등 갖가지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 저자는 "당시 한국군은 미군보다도 더 많은 잔혹 행위를 벌여 베트콩뿐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됐다"며 "이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어두운 역사다"고 강조한다. 가깝고도 낯선, 작지만 강한 나라 베트남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으로,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베트남과의 역사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베트남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가깝고도 낯선, 작지만 강한 나라 베트남
권재원 씨,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펴내'베트남에 대한 어두운 역사 기억하고 균형잡힌 시각 가져야..'<저작권자 Copyright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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