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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다가오는 한여름 폭염, 에어컨 설치 대란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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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전자랜드에서 에어컨을 보고 있는 고객들./전자랜드


에어컨이 다시 한 번 대란을 일으킬 조짐이다. 다음달 폭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5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에어컨 판매량은 이번달 들어 24일까지 누적으로 전년 대비 10%가 줄었다. 제습기는 40%나 대폭 감소했다.

업계는 6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은 것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6월 들어 24일까지 최고온도 평균은 지난해 28.44도, 올해에는 27.19도로 1도 이상 떨어졌다.

7월 에어컨 대란이 예상되는 이유다. 기상청은 7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수량은 예년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낙성 강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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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에어컨 설치팀을 20% 이상 늘려 1700팀 운영한다.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에어컨을 살펴보는 소비자들./롯데하이마트


지난해에도 전자랜드를 기준으로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달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장마가 끝난 12일을 기준으로 보면 판매량 증가폭은 훨씬 더 가파르다.

문제는 설치다. 에어컨은 제품 특성상 설치를 끝내야 사용할 수 있다. 판매량이 몰리는 한여름에는 구매 후 1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다.

가전 업계는 올 들어 설치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LG전자 '현장 자율 출퇴근제'가 대표적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에어컨 설치팀을 20% 이상 늘리며 여름을 준비한 상태다.

그럼에도 여름 성수기 에어컨 설치 지연 우려는 여전하다. 현실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에어컨을 구매하고 설치하는데까지 1달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며 "올해에는 기간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일정 수준 대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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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에어컨 생산 라인. 업계는 올 들어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지만, 6월 기온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판매량도 주춤한 상태다. /LG전자


일각에서는 에어컨 대란을 겪었던 소비자들이 올 초 발빠르게 구매를 마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나 상승했다. 전자랜드도 5월 에어컨 판매량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일찌감치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에어컨이 실제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올해에도 폭염이 이어진다면 전년보다 더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6월에는 예상보다 판매가 주춤하면서 에어컨 설치가 구매와 동시에 진행된다"며 "에어컨 구매 계획이 있다면 시기를 앞당겨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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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7월 예보.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기상청


김재웅 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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