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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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정부가 잔여지분 매각 계획을 확정하며 우리금융그룹의 ‘완전민영화’ 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주사 전환으로 가치를 띄운 지금이 공적자금을 회수할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과연 어떤 곳이 우리금융의 새로운 주주로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를 오는 2022년까지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공자위는 제167차 회의에서 예보로부터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보고받은 뒤 이를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2020년부터 3년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을 분산 매각할 예정이다. 2016년 과점주주 매각 당시의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을 활용해 가격순으로 낙찰시키며 유찰되거나 남은 물량은 ‘블록세일’(잔여 물량의 최대 5%)을 통해 처리키로 했다.
많은 물량을 한 번에 팔면 주가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분산 매각을 택했고 올 하반기엔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 이슈로 우리금융 자체 물량 소화가 필요해 매각 시점을 2020년부터로 잡았다고 공자위 측은 설명했다.
관건은 매각 대상이다. 우리금융에 과점주주 중심의 집단 경영체제가 워낙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데다 공자위에서 최소 입찰 물량을 ‘4%’ 정도로 규정해 현실적으로 투자에 나설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기존 과점주주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자위의 세부 방침에 따라 ▲IMM PE(5.96%)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동양생명(3.98%) ▲한화생명(3.80%) ▲미래에셋자산운용(3.66%) ▲유진자산운용(0.52%) 등은 은행법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된 상태다.
특히 우리금융이 기업 가치를 꾸준히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지분율 4% 이상의 새 주주가 나타나면 현 체제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기존 주주도 추가 투자를 신중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우리금융이 장기적으로 IB부문이나 글로벌 사업 등에 힘을 쏟으려면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우군으로 두고 있다. 인수 합병에 편중된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이나 투자은행(IB) 등 분야의 경쟁력을 두루 높이기 위함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손태승 회장이 그간 해외 IR(기업설명회)을 직접 챙기면서 우리금융을 향한 해외 투자자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상장 직후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27%였으나 현재는 30.33%로 상승했다. 최근 일본과 홍콩에서 투자자와 소통한 손 회장의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투자를 이끌어내고자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대해선 공자위 측도 선을 긋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금융지주회사법 등에 따라 외국금융기관이나 외국자본에게도 국내투자자와 동등한 참여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잔여지분 매각방안이 완료되면 민영화를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매각은 2020~2022년 중 분산매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인 만큼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자위에서 희망수량경쟁입찰 시 사외이사 추천권 등 투자유치 방안을 적극 고려키로 결정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유인책은 투자수요 확인, 기존 과점주주와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협의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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