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43세에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했고, 집값의 평균 38%를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2015~2018년) 사이 기존 주택 구매·분양·상속 등으로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한 가구주의 평균 나이는 43.3세였다. 2016년 조사(2013~2016년)에서 첫 주택 마련 가구주 나이는 41.9세였다. 지난 2년 사이 집값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 시기도 1.4년 늦춰진 셈이다. 주택 구매 당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집값의 38%를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自家) 마련 방법은 기존 주택 구매(57.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신축 건물 분양(20.8%)과 증여·상속(15.6%) 순이었다.
청년 가구(만 20~34세)와 신혼부부 가구(혼인 5년 이내)는 내 집 마련 당시 나이가 각각 29세와 33.7세였다. 특히 수도권에서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이 계층들의 주택 구매 시점도 늦춰졌다.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주택을 산 신혼부부의 나이는 2017년 조사에서 33.2세였지만, 지난해에는 34.1세로 0.9세 늘어났다. 청년과 신혼부부 가구는 집을 사는 데 빚도 더 많이 냈다. 집값 대비 대출금 비중이 청년은 45.6%, 신혼부부는 43.2%였다. 그 결과 청년·신혼부부의 10명 중 약 8명은 "주택 대출금이나 임대료 상환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12월 전국 6만1275가구를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송원 기자(lss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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