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는 조지아 출신인 세르게이 가브릴로프 러시아 하원의원(53)이 20일 의회에서 러시아어로 연설하면서 촉발됐다. 고유 문자 및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반러 정서가 뿌리깊은 조지아에서 러시아어 연설은 일종의 ‘점령’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의 연설 직후 수도 트빌리시 의회 주변에서는 매일 약 1만 명이 모여 ‘러시아 타도’를 외쳤다. 경찰은 고무탄,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240명이 부상했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영토였지만 러시아에 합병당한 크림반도처럼 인구 약 370만 명의 소국 조지아도 비슷한 위협에 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는 조지아 내 러시아인의 귀환, 자국 여행사의 조지아 관광 상품 판매 중단 등을 지시했다. BBC에 따르면 관광업은 조지아의 핵심 산업으로 지난해에만 170만 명의 러시아인이 찾았다. 이에 러시아가 관광업에 타격을 가해 조지아를 굴복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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