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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美, 전쟁 대신 對이란 전방위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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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정보기관·軍 비밀작전 추진” / 폼페이오, 중동行 동맹 공동전선 / WSJ “이란 지원 은행 등도 제재” / 이란 “美 사이버공격은 성공 못해”

세계일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설 태세다.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로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전·현직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정보기관과 군 당국이 이란에 대한 ‘비밀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에는 지난 20일에 이은 추가 사이버 공격과 이란의 공격용 선박 무력화,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시키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그림자 전쟁’이 포함된다. 그림자 전쟁은 직접적으로나 공식적으로 전쟁을 수행하지 않지만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 인물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철회한 후 미국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란에 전방위적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동 지역 주요 동맹국과 공동전선도 구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차례로 방문해 중동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란을 압박할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방문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이란에 대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협력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에 맞서 국제적 연합을 구축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방문은 최근 이란 사태로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4일부터 인도와 한국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세계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위기 국면 대응 협의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오르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들(미국)이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성공적인 공격을 하지는 못했다”면서 “우리는 방화벽을 이용해 작년 3300만건의 공격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미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사령관은 이날 “적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정찰기를 금지 구역(이란 영공)에 침투시켰지만 모두가 봤듯이 격추당했다”며 “영공을 침범하는 적을 분쇄하는 이러한 대응은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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