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체코 공산정권 붕괴 후 최대 시위...25만명 운집해 ‘부패 총리 퇴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라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체코에서 23일(현지시간) 2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운집해 ‘부패 총리 퇴진’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위가 1989년 공산정권을 붕괴시킨 무혈 시민혁명 ‘벨벳혁명’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시위 주최 측은 약 25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으며, 체코 이동통신사 T모바일도 네트워크 사용 분석을 통해 25만8000명이 넘는 인파가 시위 장소에 모였다고 추산했다. 경찰 측에서는 시위대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뉴스핌

체코 프라하에서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체코에서는 최근 수 주 간 안드레이 바비스(64)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억만장자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는 바비스 총리는 10년 전 자신이 소유한 기업을 통해 유럽연합(EU) 보조금을 불법적으로 유용해 프라하 외곽에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 등을 건설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지난해 체코 경찰이 조사한 결과 바비스 총리에게 사기 혐의가 있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고, EU 반부패감독청도 감사 결과 그가 당시 이해 충돌 관계에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바비스 총리는 EU의 감사 결과에는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으며, 경찰의 조사 결과에는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측근을 후임으로 앉히는 방식으로 대응해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시위대는 ‘총리 물러나라’ ‘우리는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쓴 배너와 체코 국기 및 EU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돼, 아이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여한 부모도 많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바비스 총리는 국민들이 시위를 벌일 권리가 있다고 말했지만 퇴진 요구는 결연히 거부하고 있다.

현재 바비스 총리가 이끄는 체코긍정당(ANO)은 주요 정당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의회 내에서의 바비스 총리에 대한 지지도도 높아 오는 26일 예정인 불신임투표에서도 바비스 총리가 무사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ong@newspim.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