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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뉴욕 타임스스퀘어서 펼쳐진 아찔한 외줄타기…목숨 건 곡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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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말도 안돼. 저들이 하늘을 걷고 있어."


23일(현지시간) 밤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은 모두 하늘을 향해 있었다. 미국의 외줄타기 명인이자 '플라잉 왈렌다스' 서커스 가문의 일원인 닉 왈렌다와 리자나 왈렌다가 타임스스퀘어의 초고층 빌딩 사이를 외줄 위로 걷는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닉과 리자나는 이날 밤 9시 20분께 양손에 긴 봉을 든채 25층 높이의 외줄을 타고 서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반대편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중앙에서 마주한 시간은 약 17분 후. 리자나는 조심스레 외줄 위에 앉았고, 닉은 그녀의 위를 건너갔다.


외줄타기 중 리자나는 불안한 호흡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마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두려움은 나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읊기도 했다.


CNN은 몇번의 긴장된 순간이 지난 후, 그들은 출발지점의 정반대편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닉이 외줄타기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26분, 리자나는 36분이었다. 남매가 함께한 도전은 2017년 리자나가 리허설 줄타기 도중 30피트 높이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은 후 처음이다.


이 모든 장면은 ABC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모인 수백만명의 군중도 이 모습을 실시간을 지켜보고 환호했다. CNN은 "플라잉 왈렌다스가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25층 높이에서 외줄타기로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횡단한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닉과 리자나가 25층 높이의 와이어링 위를 0.25마일(0.4km) 걸어갔다"고 보도했다.


도전을 마친 후 닉은 외줄타기 도중 여동생을 만났을 때 감정이 울컥했다고 NYT에 밝혔다. 화려한 전광판들이 밀집한 타임스스퀘어는 시야를 어지럽게하고 집중을 흐트러뜨려 쉽지 않은 도전장소였다고 그는 언급했다. 다만 닉은 관중들의 함성이 그들의 힘이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는 엔터네이너"라며 "이걸 위해 산다"고 말했다.


왈렌다스 서커스 가문의 공연 역사는 1700년대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왈렌다 남매의 다음 도전 장소는 어디가 될까. 맨해튼에서 핫도그를 파는 알리씨는 "나는 이집트 인"이라며 "그들이 다음에는 피라미드 사이를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질문에 닉은 "볼케이노 위를 걷고 싶다"고 답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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