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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도서] 국립민속박물관 '강화의 작물, 소창' 조사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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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슬 기자]
문화뉴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강화의 직물, 소창'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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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이 '2019년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강화의 근현대 직물 '소창'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강화도의 경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직물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은 바 일찍이'직물의 고장 강화'라고 했다.


이번에 발간한 '강화의 직물, 소창' 보고서는 크게 옛 신문의 기사 및 관련 문헌자료 분석과 1년에 걸친 현장 조사의 결과물이다. 특히 2018년에 추진된 현지조사는 현재까지 소창을 생산하고 있는 직물 공장 관계자 및 유통과 상품개발 그리고 소비자 등의 현장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 조사를 통해 민속학적인 측면에서 근·현대 직물 산업을 조명하고, 소창의 생산과 유통 과정 및 현주소를 확인했다. 나아가 강화 소창이 지닌 역사성을 바탕으로 소창의 지속발전 가능성 타진과 관광 자원화를 모색했다.


소창은 목화솜을 자아내어 실을 만들고 이 실을 평직으로 짠 옷감을 말한다. '살아서 한 필'은 어린아이 기저귀감으로, '죽어서 한 필'은 죽을 때 관 끈(관빠)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장에서는 '소창'이란 용어 대신 간혹 '무명'이나 '무녕', '문영'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소청'이라고도 불린다. 소창의 어원은 승정원일기, 고종실록, 황성신문 등의 고문헌에서 古舊羅(고구라)로 등장한다. 이는 일본의 소창 '고쿠라오리(こくらおり, 小倉織)'에서 파생된 것으로 일본 옷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았던 소창의 용어와 기원에 대해 정리한 첫 보고서로써 의의가 있다.


소창은 전통적으로 농한기에 직조기를 이용하여 짰으며 가내(家內)에서 생산한 양은 비록 대여섯 마 정도였지만, 시장에 내다 팔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화지역 80여 곳에서 소창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정도로 번창하였다. 중국산 면사가 수입되면서 점차 쇠퇴하였고 현재는 강화에 9곳만 남아있다.


소창 직조과정은 면사구입, 작태, 가공, 와인딩, 후다·정경(整經), 연경, 직조, 검단, 판매순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창의 크기는 12인치부터 40인치까지 공장마다 다양하다.


이번 조사보고서에는 평생 소창공장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창을 가공하여 상품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기계 고치는 기사를 쫓아다니면서 고치는 일을 했지'(선원직물, 박창규), '나는 평생 이 계통에서 일한 거 후회 안 해요'(쌍용직물, 김창현), '연순직물이 있어서 나의 모든 걸 다 이뤘지(연순직물, 고연순)', '소창이 번창해 갈 때 강화협회 직물 회장을 맡았지'(은하직물, 이병훈), '대건직물은 내 인생의 결말이지'(대건직물, 고규용), '이렇게 고마운 천이 또 있을까'(은성직물, 은춘기), '쭈그리고 앉아서 밤도 엄청 새웠어'(한일직물, 최성교) 등 소창 종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강화의 소창을 개발·상품화하여 손수건, 머플러, 배냇저고리, 모자 등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강화 소창이야기 협동조합 대표 김영란 씨, 메이드 인 강화 주식회사 대표 권화순 씨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소창은 사람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무속 의례와 불교 의례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만물상으로 납품하여 의례 관련자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실제로 의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무속 의례에서 소창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 또는 '길', '삶의 질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창의 매듭을 풀어주는 것은 인생의 어려움을 해결해준다는 상징적인 의미인 것이다.


불교 의례에서는 49재를 지낼 때 영가(靈駕)를 데려오기 위한 다리를 뜻한다. '영가를 맞이하여 씻는 의례'에 소창 30마를 쓰는데 이는 영가를 맞이하고 씻어서 저승으로 보내려는 의미를 지닌다. 의례 마지막에는 벳길로 만든 소창을 태운다. 이처럼, 민속학적 측면에서 소창은 한국인의 종교 의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려한 전성기를 가졌던 소창은 현재 대체 용품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현재 강화에는 소창공장이 9곳만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부터 소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소멸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에서는 소창의 표준화·규격화 가능성, 면사의 수급, 판매방식, 강화직물협회의 역할과 관련한 현재의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진단하는 한편 그 대안을 모색했다.


'강화의 직물, 소창' 조사보고서 발간은 근·현대 민속문화의 단절과 간극을 좁히는 매개체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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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강화의 직물, 소창' 조사보고서 발간


'2019년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강화의 근현대 직물 '소창'에 대한 조사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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