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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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에 대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21일 “일부에서는 시 주석의 1박2일 방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대화에 일정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중국이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중국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의 가능성을 봤을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포기 주장으로부터 한발 물러나도록 타협을 끌어내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란코프 교수는 이어 “북한은 중국이 대북 제재를 풀어주기를 바라겠지만 중국은 그런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시 주석은 대신 중국 기업들에 북한과의 거래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저널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비핵화 관련 타협 의사를 밝힌 것은 향후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에게 유용한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중국이 유엔 제재에 직접적으로 도전할 가능성은 낮지만 식량과 비료, 의료지원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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