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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혜훈 "北 송환까지 하루도 안 걸렸다니...조사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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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른바 북한 어선의 '대기귀순'과 관련해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한두가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 북한 어부 4명 중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2명을 만 하루도 안 돼 북으로 송환한 점 △ 통일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사과정에서 빠져 있는 점 △ 부서마다 말이 다른 점 △ 어선 GPS에 흔적이 없는 구간이 있는 점 등이 이상하다고 했다.

◆ 부서마다 말이 달라, 통일부는 결과만 통보받아

이 의원은 20일 오후 TBS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기귀순에 대해 "(대기귀순에 대해) 사람(부처)마다 말이 달라 정말 더 기가 막힌 상황이다"고 했다.

진행자가 "원래 민간이기 때문에 통일부가 먼저 심문을 했다, 국방부가 아니라(고 19일 밝혔는데) 맞는 상황인가"라고 묻자 이 의원은 "통일부 얘기는 자기들은 이 사람들 알지도 조사하는 데도 빠져있고, 이 사람들이 왜 내려왔으며, 왜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된다고 판단하게 됐는지 그런 근거나 내용에 대해서 전혀 들은 바가 없고, 그냥 합조단에서 '북한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는 결론만 통보받았다 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조단도 그렇고, 부처마다 말이 다르고, 서로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 가겠다고 하루도 안 돼 송환이라, 극히 이례적...조사는 어떻게, 귀순여부도 철저히 살펴야

이 의원은 북한 어부 4명 중 '돌아 가겠다'고 의사를 밝힌 2명을 송환한 일에 대해선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며 "간첩 활동을 혹시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들을 철저히 조사해서 입증이 돼야 된다. 이게 확실히 되고 나서 돌려보냈어야 된다"고 했다.

그런데 "조사를 시작해서 보내겠다라고 한 것까지 거의 만 하루가 안 걸린 것 같다"고 한 이 의원은 "(관계당국이) 언제 송환하기로 결정했는지, 송환 결정 시점에 대해서 말을 안 하고 그냥 6월 16일 오후 경이다라고만 말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확하게 (송환까지) 어느 정도 걸렸는지는 모르지만, 약 하루가 걸린 것으로 하루 만에 이렇게 송환을 결정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면서 "아니, 하루 만에 무슨 조사가 다 됐겠냐?, 그 사람들 진술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물리적인 시간이라고 생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귀순의사를 밝힌 2명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는 순수한 의도의 귀순도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을 파멸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보 활동, 간첩 활동 등등을 하기 위해서 남파된 사람들일 수도 있다. 위장귀순으로"라며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반드시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가 누구다'라고 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월선 경위를 정확하게 따져봐야한다"고 촉구했다.

◆ GPS상 어로활동은 '일부 흔적 남아 있는 것'일 뿐...나머지 찾아내야

이 의원은 '어선의 GPS 분석결과 정상적인 어로 활동을 한 걸로 보인다'는 발표에 대해 "국정원의 얘기는 '목선에 남아있는 GPS를 봤더니 흔적이 남아있는 구간이 일부 있었다. 일부 구간은 어부들이 주장한 NLL 근처의 북쪽 지역으로 고기잡이를 하면서 옮겨다녔다는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며 "이동 경로 중에 GPS 흔적이 없는 곳도 있다. 현재 GPS를 국과수에 보내서 포렌식 등을 통해 복구가 될 수 있는지 분석의뢰를 해 놓은 상태다"고 나머지 흔적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 국방부 목선 폐기 가능성 밝혀...증거물 폐기에 반대

이 이원은 "국방부가 '자체 동력으로 기동이 불가능하거나 운항 거리가 제한이 되는 경우는 폐기할 수 있다'며 마치 폐기 계획인 것처럼 얘기를 해서 제가 자체동력으로 500km가 넘는 거리를 왔고, 운항제한도 전혀 없다, 여러 가지 민감한 문제들이 달려있기 때문에 증거를 없애는 건 안 된다, 폐기하면 안 된다고 (저와 여러 사람이) 말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알겠다, 국정원이 폐기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북한 어선이 폐기직전 살아남았음을 알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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