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사진=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해 "매우 큰 실수"라면서도 "의도적인 것으로 믿기 어렵다"며 확전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무인기 격추와 관련해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 "무인가는 분명히 공해 상공에 있었고 모두 과학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면서 "누군가가 저지른 실수라고 느낀다. 헐렁하고 멍청한 누군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참모들이 전쟁으로 떠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 그 반대다"라면서 "나는 이 끝없는 전쟁들에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나가고 싶다"며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지의 미군 주둔 병력 감축을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에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드론이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이란 영공을 침범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드론은 20일 0시14분(이란 시각)에 페르시아만 남쪽 미군 기지에서 이륙해 모든 통신·식별장치를 끄고 비밀리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북동방향인 차바하르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드론이 차바하르에서 서쪽으로 귀환하다가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영공을 침범해 이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라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 부대가 오전 4시5분쯤 간첩 활동을 하는 이 드론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격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쿠흐모바라크 지역 부근이며 잔해는 라스 알시르의 이란 영해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군 드론이 미국의 주장과 달리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이 사안을 유엔에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 새로운 침략을 유엔에 회부해 미국이 공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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