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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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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혁신] 한국형 신약 개발에 박차 세계인 건강 돌보는 ‘K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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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국제학회에 속속 참가

항암제 신약 임상 결과 등 발표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 인정받아

국내 제약업계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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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산업이 한국 경제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혁신 신약의 기반 기술 연구 등 각사의 전략에 맞춰 신약 연구개발 생산성을 높여나간 것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엔 국제 학술대회에서 혁신 신약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K팜(Korea-Pharm)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에 주목한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한미약품·동아ST·종근당 등 제약·바이오 업체의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이 미국암학회(AACR)·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다. 이들 학회는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힌다. 키트루다·옵디보 등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법도 이곳에서 처음 발표됐다. AACR은 기초 연구, ASCO는 임상 데이터 위주다. 환자를 치료하는 ‘약’으로서의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주요 국제 학회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혁신 신약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2015년 한미약품의 잇따른 기술이전 신화 역시 국제 학회 발표에서 시작됐다. 한미약품은 그 해에만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 치료제보다 유효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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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3세대 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데이터 최신 결과를 ASCO에서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경쟁 제품인 타그리소 대비 우수한 무진행 생존 기간이다. 2차 치료제 기준으로 레이저티닙 120㎎을 투여한 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12.3개월이다. 타그리소가 2차 치료제 임상 3상에서 공개한 10.1개월보다 길다. 같은 계열 치료제 중에서 ‘가장 좋은 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의 명가다. 올해 ASCO에서는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투약 방식을 바꾸는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을 적용한 항암제 ‘오락솔(HM 3018A)’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오락솔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쓰이는 정맥 주사용 파클리탁셀을 먹는 알약 형태로 투약 방식을 바꿨다. 치료 효과는 기존 약과 비슷한데, 독성은 줄이고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새로운 암 치료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기존과는 다른 기전으로 인체 면역 활성 반응을 유도한다. 면역항암제와 함께 사용해 암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국제 학회에서 연구 초기 단계부터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잠재력을 확인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주력
동아ST에서 개발 중인 MERTK 저해제는 인체 면역시스템의 활성 반응을 높여주는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다. 암세포가 면역을 회피하는 방식을 차단해 암 치료 효율을 높인다. GC녹십자도 면역세포의 활성을 방해하는 단백질인 CEACAM1을 타깃으로 하는 또 다른 기전의 면역항암제 ‘MG1124’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동물 실험에서 폐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종근당에서 개발 중인 경구용 항암제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암세포 괴사를 유도한다.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항암제보다 더 직접적으로 암을 제거한다. 보령제약도 자회사인 보령 바이젠 셀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찾아가는 면역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난치성 질환 치료에 앞장서기도 한다. 일동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IDB062’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안구 내부 조직으로 약물 전달 효과를 높였 다. 이를 활용하면 눈에 주삿바늘을 찔러넣지 않고 약을 눈에 직접 떨어뜨려 치료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스마트 임상시험 등 신약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화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형 자동차,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3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고용 창출 파급력은 상당하다. 의약품 개발은 사람이 중심이다.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할 때마다 ▶임상 ▶연구개발 ▶인허가 ▶사업화 등에 약 4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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