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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제주 곶자왈 등서 국내 미기록 식물 5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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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네잎주걱비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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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식물다양성 조사 연구 결과 제주 곶자왈 등 특이생육지에서 ‘털들깨’ 등 국내 미기록 식물 5종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특이생육지는 지형 및 지질적인 특징이 특이한 생태계를 보이는 곳으로, 강원도 석회암 지대, 제주도 곶자왈 지대, 경상도 퇴적암 지대, 서남해 섬지역 등을 말한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식물 5종은 지금까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2종인 털들깨와 넓은잎대가래, 중국 고유종으로 알려진 네잎주걱비름, 여름개밀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1종인 섬쇠무릎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넓게 분포한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꿀풀과에 속한 털들깨는 제주도 곶자왈 지대에서, 가래과에 속한 넓은잎대가래는 강원 영월군 석회암 지대 작은 하천에서 발견됐다. 돌나물과에 속한 네잎주걱비름과 벼과에 속한 여름개밀은 전남 신안군 섬 지역과 경남 의령군 퇴적암 지대에서 각각 발견됐다. 쇠무릎비름과에 속한 섬쇠무릎은 신안군 섬지역 민가 주변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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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들깨.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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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은 “네잎주걱비름은 중국의 안후이성(安徽省)의 황산(黃山)과 구화산(九華山) 일대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식물로서, 중국 자생지와 수백㎞ 떨어진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식물지리학적으로도 특이한 경우”라며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식물 중 일부는 관상용, 식용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생물자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미기록 식물들의 대부분은 자생지가 제한적이고 개체수가 매우 적어서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들 종이 우리나라 자생생물로 국제 학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학술지에 올 하반기까지 논문을 내고, 종자 확보와 개체 증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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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쇠무릎.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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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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