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고씨 부친 소유의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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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ㆍ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 부친 소유의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쯤 해당 아파트 쓰레기 배관 1㎞ 가량을 청소하다가 나온 쓰레기를 분류하고, 이 중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A4용지 상자 반 박스 분량을 확보했다.
해당 아파트는 쓰레기 분류함과 집하장이 배관으로 연결돼 있어 분류함에 버린 쓰레기가 집하장으로 흘러가고, 이후 차량에 싣고 소각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발견된 물체가 고씨가 살해한 전 남편 A(36)씨의 뼈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앞서 고씨가 지난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A씨를 살해한 후 1차로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 일부를 자신의 차량으로 김포시 아파트로 옮긴 후 2차로 훼손해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쓰레기가 버려진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인 A씨의 시신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포시 마산동 소재 한 쓰레기소각장에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 40여점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지난 5일에도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불상의 동물 뼈로 판단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제주지검은 고씨의 구속기간을 다음달 1일까지 연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경찰 수사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2차 구속만기일인 오는 7월 1일까지 수사를 연장하고, 이달 28일 또는 다음달 1일쯤 기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씨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고씨와 변호인측에서도 심신미약이나 심신상실 등 정신이상 등을 주장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고씨의 정신병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검찰은 또 고씨와 재혼한 현재 남편이 고씨를 상대로 제기한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에 대해 고소인인 현 남편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현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 청주지검과 협의를 거쳐 이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고씨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추가 증거 확보 등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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