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구청장 지난 12일 회견 열어 "의회, 인사압력·술값대납 요구"
의회 "부적절 인사 지적하자 보복행정" 정면 반박
서울 중구의회 입장발표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 중구청장과 구의회가 잇따라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서로를 비판하며 충돌했다. 중구는 서양호 구청장과 전체 구의원 9명 중 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중구의회는 20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청장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의원들의 언행이 매도되고 의정활동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의회는 "지난해까지 구청과 의회 관계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올해 1월 28일 임시회에서 구청의 부적절한 인사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 뒤부터 보복행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구의회에 따르면 1월 인사 지적 이후 2월 26일 구청 간부회의에서 서양호 중구청장은 구청 간부들에게 '의회 출석과 모든 자료제출은 구청장 결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출석과 제출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이틀 뒤에는 '구 관련 행사에 구의원 초청, 소개, 인사말을 금지하라'는 구청장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구의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구청 문서를 이날 공개했다.
또 의회가 1∼5월 8회에 걸쳐 주요업무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구청이 내지 않아 추가경정예산이나 조례 안건 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의회는 1월 있었던 문제의 인사 내용과 관련해 "서울시와 인근 자치구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 못하고 수개월 동안 대기발령 중이던 부적격자를 중구로 데려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의회는 "어떤 이유로도 민생예산을 볼모로 삼지 않았다"며 "구의회는 추경예산 등을 심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청장의 위법·부당한 행위로 인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식물 의회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회가 인사 압력이 통하지 않자 구민 안전, 민생과 관련된 예산을 볼모로 삼아 부당한 인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구의회의 인사 청탁과 각종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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