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일과 삶ㆍ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의 확산과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 등에 힘입어 장기근로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반만에 주 53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200만명 가까이 감소하고,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2시간 이상 줄었다. 하지만 한국의 근로시간은 여전히 세계 최장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20일 통계청의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동향을 보면 주당 취업(근로)시간이 53시간을 넘는 취업자는 올 5월 현재 429만8000명으로 4년 5개월 전인 2014년의 608만4000명에 비해 178만6000명(29.4%) 줄었다. 주 53시간 이상 취업자는 2015년에 15만1000명 줄어든 이후 2016년 -40만7000명, 2017년 -20만7000명, 지난해 -81만3000명 등 4년 연속 감소했고, 올 5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65만5000명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된 지난해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반해 52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2014년 대비 올 5월 현재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주당 1~17시간이 117만4000명에서 181만4000명으로 64만명(54.5%) 증가했고, 18~36시간이 281만명에서 311만2000명으로 30만2000명(10.7%) 늘었다. 특히 36~52시간 취업자는 1541만7000명에서 1776만3000명으로 234만6000명(15.2%)이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체적으로 주당 52시간 이상 장기근로 취업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36~52시간 취업자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이후 취업시간이 1~17시간에 불과한 취업자 수도 크게 늘어나며 양극화도 심화됐다. 근로시간 1~17 시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015년(4만4000명)과 2016년(5만명)에만 해도 5만명 선에 머물렀으나, 2017년 9만5000명, 지난해엔 15만8000명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014년 43.9시간에서 올 5월 41.3시간으로 2.6시간 단축됐다. 연도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 단축 정도를 보면 2015년 -0.2시간, 2016년 -0.7시간, 2017년 -0.2시간으로 1시간을 넘지 않았으나 지난해엔 -1.3시간에 달했다.
이처럼 취업시간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은 아직 세계 최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데이터(2017년 기준)를 보면 한국의 근로시간은 연 2024시간으로 OECD 평균 1746시간보다 278시간(15.9%)이나 길다. 이는 멕시코(2257시간)에 이어 2위이며, 독일(1363시간), 프랑스(1526시간), 일본(1724시간), 미국(1780시간)보다 15~50% 긴 것이다.
hjl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